대중공지
한글 주련 시안
관리자 2024.01.12 39
한글 주련 시안

한글세대에게 알아보기 쉽게 주련을 달으시려는 스님의 깊은 생각에 감사드리며, 그렇다면 부처님은 무슨 말씀을 하실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속에 있는 이들에게 들려줄 말씀은 첫째 보시 지계 생천의 三階敎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거기서 머물 수 없듯이 늘 깨어 있는 지성이 되려면 계정혜의 삼학을 닦아야겠지요. 그것을 32음절 게송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복된 세상 만나려면
선행 계행 마다 말고
고통 바다 건너려면
들숨 날숨 주시하라.

복된 세상과 고통 바다; 선행 계행과 들숨 날숨, 만나다와 건너다; 마다 않는다와 주시하다의 대구로, 선행 2구는 삼계의 보시와 지계의 실천을, 후행 2구는 호흡관 수식관의 정를 통해 혜를 드러나게 하는 형식입니다.

고와 고통은 아픔과 괴로움으로 분류할 수 있을 테고 아픔(병)은 약으로, 괴로움(병적인 인식론적 사유체계)는 수행으로 전의돼야 함을 표현하였습니다.
또 현재 대웅전에 많이 들린 찬불게를 자구를 맞추어 풀어봅니다.

찰진심념가수지 대해중수가음진
허공가량풍가계 무능진설불공덕

우주 마음 세어 알고
바다 물을 다 마시고
허공 바람 얽어매도
붓다 공덕 다 말 못해

붓다 공덕의 한량없음을 비유하는 티끌 바다물, 바람의 많음을 넘어 그것을 알 수 있고 얽어맬 수 있는 능력으로도 다 말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게송이라고 보임. 각 두어는 소유 공간이고 이어는 대상, 삼어는 술어, 첫 구와 삼구의 우주 티끌과 허공 바람의 천상적 이미지와 둘째구와 넷째구의 바다 물과 붓다 공덕의 지상적 이미지가 중첩되었고, 술어에서도 2구와 4구의 모두를 의미하는 '다'의 병치와 'ㅗ'와 'ㅣ'의 압운으로 구성된다.

글쓴이 철학박사 牛辿 이성운

빠라미따

0 개의 댓글
(댓글을 남기시려면 사이트에 로그인 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