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자료
종 치는 규범 [격금규]
관리자 2024.01.03 43
종을 치는 규범[擊金規] - 작법귀감 중에 
 
초경(初更) 즉 술시(戌時: 저녁 8시)에 종을 2번을 친다. 이는 십신(十信)과 십주(十住) 2위(位)를 나타내는 것이고, 침대를 여는 개침(開寢)할 때 즉 해시(亥時: 10시)에 종 3망치를 치는데 이는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廻向)과 십지(十地) 3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침상에서 일어나는 기침(起寢)할 때 즉 자시(子時 : 밤12시)에 종 3종(宗)을 치는데 이는 기종(起宗) 5품위와 집종(集宗) 자량위(資糧位)와 다종(茶宗) 가행위(加行位)의 의미를 나타낸 것이다. 오경(五更) 즉 인시(寅時:새벽 4시)에 종 5망치를 치는 것은 계양성(啓陽星)을 볼 때 그 안에 첫째 견도위(見道位), 둘째 수도위(修道位), 셋째 등각위(等覺位), 넷째 금강위(金剛位), 다섯째 묘각위(妙覺位)를 나타낸 것이다. 이상은 설산에서 수도(修道)한 현상을 종을 치는 것으로써 거론한 것이다.
 
◆ 석금(釋金) 1종(宗)은 화엄시(華嚴時) 불승(佛乘)의 의미가 들어 있고, 절할 때 종 3종(宗)을 치는 안에는 첫째 아함시(阿含時) 성문승(聲聞乘)과 둘째 방등시(方等時) 연각승(緣覺乘)과 셋째 반야시(般若時) 보살승(菩薩乘)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사시(巳時 : 오전 10시)에 종 3종을 치는 것은 3승이 곧 1승이요 1승이 곧 3승임을 표현한 것이며, 부처님 전에 공양할 때와 저녁에 향을 사르고 수행할 때 1종을 치는 이유는 법화(法華)를 설할 때를 의미하는 것이고, 해가 떨어질 때 1망치 종을 치는 것은 열반에 들어 대처(大處)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은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법을 설하여 중생들을 제도한 모습을 사물에 붙여 나타낸 것이다. 
 
◆ 기침할 때 종을 먼저 1지(旨)를 치는 것은 잠을 깨우는 종이고, 다음 108번의 종을 치는 것은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1과 6의 수(水)가 변하여 36이 되고, 그 36을 가지고 3세에 배대(配對)하기 때문에 108이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석가여래 백억의 몸인데, 과거 현재 미래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중간 1지(旨)는 대중을 모이게 하는 종소리이니 크고 작게 두드려 울리는 것은 한 번 들어 올리고 한 번 억누르는, 법왕이 법령을 자재(自在)하게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지막 1지는 차를 올리는 종소리이며, 맨 마지막으로 5망치를 치는 것은 중도(中道)를 벗어나지 않는 의미로서 곧 축(丑) 고장(庫藏, 사주(四柱)학에서 진술축미(辰戌丑未) 4토(土)를 고장이라고 표현)에 해당하는 것이다.
[탈락]
 
◆ 저녁에 업장을 사르고 선근을 닦는 수행[昏焚修]할 적에 맨 먼저 종 다섯 망치를 치는 것은 누런 얼굴[黃面, 누런색은 중앙 오토(五土)에 해당하기 때문에 5망치를 치는 것]의 법왕(法王)이 처음 호령한다는 의미이고, 다음에 36망치를 치는 것은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4와 9 금(金)의 4×9=36을 의미한다. 맨 마지막 1지는 용(用)을 거두어 체(體)로 돌아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곧 “손에 병을 들고 술을 사러 가더니 적삼 입고 와서 주인 노릇을 하는구나[自携瓶去沽村酒 却着衫來作主人]”(≪선문염송(禪門拈頌)≫ 제17측(則) ‘조달(調達)’ 조)라고 하는 경우와 같은 의미이다. 해서 이는 직접 본분(本分)의 집에 이르는 소식인 셈이다. 그 후 5망치는 중도로 돌아가는 것을 나타낸 것이니 곧 술(戌) 고장(庫藏)에 해당하는 것이다.
 
◆ 일체의 종을 칠 때 마지막으로 5망치를 치는 것은 다 중방(中方)의 5와 10의 토(土)를 밝히는 것이므로 중도에 원만하게 융화(融和)한다는 의미이다.
 
◆ 향을 사르러 들어갈 때에 5망치를 치는 것은 오분법신(五分法身)을 나타낸 것이며, 물러나올 때에 3망치를 치는 것은 삼업(三業)을 함께 닦음을 표하는 것이다. 또 한 망치는 대중들로 하여금 일시에 절을 하게 하는 것이며, 3번 절하고 3망치를 치는 것은 삼보례(三普禮)를 나타내는 것이다. 반배에는 2망치를 치는데 이는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을 나타낸 것이며, 일어날 때 3망치를 치는 것은 자성삼보(自性三寶)에 귀의함을 나타낸 것이다. 순당(巡堂)을 마친 후에 벽을 향하고 앉을 때 종 3망치를 치는 것은 방 가운데 3관(關)을 나타낸 것이다. 장군죽비(將軍竹篦)로 벽을 쳐서 소리 한 번을 내는 것은 무명(無明)의 껍데기를 타파(打破)하는 것이니, 이는 곧 조사관(祖師關)을 깨부순다는 의미이다.
 
◆ 식당에서 맨 처음 발우를 펼칠 때에 5망치를 치는 것은 5온(蘊)은 다 공(空)한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요, 10념(念)을 할 적에 10망치를 치는 것은 10악(惡)이 10선(善)으로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0선이란 열 가지 부처님의 법계이다. 공양 먹기를 권하면서 7망치를 치는 것은 곡식 7알이 변해서 49섬의 곡식이 되어서 시방세계의 기갈(飢渴)을 다 제거하겠다는 의미이다. 숭늉[熟冷]을 돌리 때에 6망치를 치는 것은 6바라밀을 나타내는 것이고, 자리를 파할 때에 5망치를 치는 것은 시주한 사람과 받은 사람이 다 5상(常)과 5분법신을 얻으라는 의미이다. 또 미(未) 고장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이상의 기록은 ≪오분율(五分律)≫에 수록된 내용인데 성안의 우유를 면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있으니 뒤에 검토하기를 바란다. 또 ≪범음집≫에는 “저녁에는 18망치 종을 치고 새벽에는 36망치를 친다”고 하였는데, 이는 필시 뒤바뀐 것인 듯하다. 대개 저녁은 4와 9의 금(金)이기 때문에 36망치를 쳐야 하고 새벽은 3과 8의 목(木)과 4유(維)이기 때문에 28망치를 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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